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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

나의 사진.


나의 사진은 내 개인사의 연장선이다.

솔직한 고백이고 또한편 소극적이고 간접적이며 혼란스러운 내 마음의 한 단면이다.

좁게는 나의 어머니, 여동생으로부터 첫사랑 아니 첫 짝사랑 으로부터 사진 혹은 다른 인연으로 알게되었던 여성들 그 모두에 대한 것, 즉 그들을 내가 이해하지 못함에 대한 두려움이 나의 사진이다.


나의 사진은 자연광, 앰비언스 라이트를 이용했던 사진에서 플래시 라이트, 인공 순간광으로 만들어져왔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내가 인공순간광과 그림자를 이용해 나의 사진에 소극적이고 간접적이지만 사진에 드러나도록 내 스스로 개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았던 사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내가 원했던 것은 그것이었다.


나의 사진을 뒤돌아보며 나는 내가 내 개인사로부터 시작된 여성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려했지만 오히려 집착하게 되었고 나 스스로 나의 사진에 어떻게든 개입하여 나 자신을 드러내려 고집부렸음을 알았다.


그 모든 것들은 나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나의 일부로서.


여성에 대한 두려움, 집착, 그리고 고집. 

그것이 나의 사진이다.



내가 촬영을 요청 할 때, 나는 내가 스트레이트하고 내츄럴한 모습을 촬영하고 싶다고 이야기 해왔다. 그것은 항상 생각해 온 것을 표현 하기에 맞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맞는 표현을 이제 찾았다.

'스스로 미적 주체가 되자'

이 말을 본 순간 내가 표현하고 싶은건 이것이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어느 한 부류에 적용될 말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모든 사람을 촬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촬영할 때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아야 함에도 '스트레이트하고 내츄럴한 모습' 을 요구한다.


나의 사진은 내가 예쁘다 여기는, 그 중에서도 나의 사진 작업을 함께하는데 동의한

여성들의 한 단면이다.

그것은 나를 통해 드러난 한 단면이다.


사실 나의 사진에서 보면 나는 '스스로 미적 주체가 되자' 라는 말에 동의 하며 또한 동의 하지 않는다.


'사진은 외적인, 시간적인 한 단면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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