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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Bicycle Travel in Japan (Project Travel 'Atomic Bomb')

2010년 8월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그리고 나 - Abe Yu, Sasaki Taketo, Kato Koichi, Nanba Riho, Yuine D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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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 폭탄은 저에게 역사적 기록 한줄,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 8월9일 나가사키 원자 폭탄이 투하 되었다.’ 정도의 의미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경술국치 100주년, 광복 65주년이자 원자 폭탄 투하 65주년을 맞아 자전거 여행을 하였습니다. 사전에 공부를 했고 머리로 알고 있었으나 그것들은 저에게 그저 먼 얘기 가슴으로 몸으로 느낄 수는 없는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관련하여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고 생각을 하고 또한 더불어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며 정신없이 보낸 7월. 그리고 7월29일이 되어 부산을 출발 할 때는 그저 타국 일본으로 자전거 여행을 간다는 두근거림,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널 때의 파도를 타고 나아가는 그 느낌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시모노세키에서, 히로시마에서,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에서, 또한 그 곳들을 가기 위한 모든 노정에서 저는 일본인들과 재일 동포들을 보았고, 강제 징용, 원자 폭탄, 그 전체를 아우르는 일제강점의 흔적들을 보았습니다. 제가 찍은 몇 장의 사진 속에 그 모든 이야기들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저는 제가 미리 생각해둔 대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일본에 가기 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로 ‘일본의 청소년들은 원자 폭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와 두 번째는 ‘그들을 어떻게 찍어야 할까’ 였습니다. 그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저는 이런 글을 써서 가져갔습니다. 



 私は 崔忠明という名前の韓国大学生です. そして専攻は写真です.

今度広島と長崎で写真を撮るために自転車旅行を来ました.

私が撮る写真の主題は ‘アトミックボム’ に関する.

あなたがモデルが私の写真のモデルになってください.

あなたは ‘アトミックボム’ と言えばどんな気がしますか?

それをポーズ, 表情, ジェスチャーで表現すれば良いです.

長く思わなくて瞬間浮び上がる考えどおり表現すれば良いです.

写真を撮ってもしどんなに出たのか知りたかったら

名前と E-mail 住所を書いてくれれば写真を送って上げます.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저는 최충명이라는 이름의 한국 대학생입니다. 그리고 전공은 사진입니다.

이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자전거 여행을 왔습니다.

제가 찍는 사진의 주제는 ‘원자 폭탄'에 관한 것 입니다.

저의 사진의 모델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원자 폭탄' 이라고 말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그것을 포즈, 표정, 제스쳐로 표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길게 생각 마시고 순간 떠오른 생각대로 표현해주시면 됩니다.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고 싶으시면

이름과 E-mail 주소를 써 주시면 사진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처럼 써서 가져간 저는 거리에서 그들에게 보여주며 이 글 대로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물론 저는 일본어를 하지 못합니다. 단어 조금 알 뿐입니다.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짧은 영어와 알고 있는 몇몇 단어들과 바디 랭귀지를 동원 하였고 미리 준비해간 저 글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의 실수로 초점이 흐려지긴 하였으나 제가 의도한바 이상으로 제 사진의 모델이 되어준 분들이 잘 해주어서 저 사진을 통해 뜻을 전달 할 수 있다고 생각 하였습니다. 첫 사진으로부터 저의 셀프 포트레이트 이전까지는 마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 폭탄으로 폐허가 된 땅의 절망에서부터 지금의 이르기까지 절망을 딛고 일어서 미소를 짓고 있는 현재를 보여 주었습니다. 제 사진의 모델이 되어준 분들이 저의 의도 이상으로 잘 해주었다 한 것은 완벽하게 제가 연출로서 저런 포즈를 부탁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준비해갔고 생각했던 것은 제가 가져간 글,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본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진 찍은 것은 역사를 배웠지만 역사관을 형성하지는 못했을 일본의 청소년들은 원자 폭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그것을 표현해 줄지 궁금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언제나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해 들어왔습니다. 그것을 직접 보고 깨닫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사진이 그것을 올바르게 느낄 수 있게 표현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찍었고 진심어린 마음이었음을 제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제 사진에서 감동을 느끼는 사람은 없을지라도 제가 이 사진들을 찍으면서 생각한 그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